팬슈머란 팬(F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팬이 곧 소비자가 되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일방적인 구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기획/제작 단계부터 참여하고 투자, 판매까지 전 활동에 관여하고 견제하는 진짜 '소비' 역할을 하게 된다. 만들어진 제품을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점, 본인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스스로 대안을 찾아 새로운 컨텐츠를 유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적극적인 소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팬슈머 시장', 브랜드와 기업, 마케팅 시장에서도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단종된 상품 소환, 재출시
판매가 중단된 상품을 재출시 하는 경우도 팬슈머 순기능의 예로 들 수 있다. 소비자가 기업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재출시 및 소환에 필요한 컨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면서 실제로 다시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브랜드에서는 이미 확보된 소비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긍정적 재출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재출시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품절대란의 펭수콜라보 굿즈
지난해 연말 실검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며 완판 행진을 벌인 펭수 다이어리와 스파오에서 출시해 사흘 만에 누적 3만개를 돌파한 펭수 파자마, 담요 등의 펭수 열풍은 팬슈머 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 주체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유행이 아닌 트렌드로 정착해갈 전망이다.
팬이 된 소비자...'팬덤 마케팅' 활발
특정 브랜드를 강력하게 선호하면서 스스로 '팬'을 자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기업들도 SNS 등을 통해 이들과 소통하며 '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참여형 이벤트와 쌍방향 소통 등으로 소비자를 팬으로 확보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피드백과 열정적인 지지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퀄리티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