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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루다 칼럼] 격이 다른 가짜의 반란,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작성자 이루다크리에이티브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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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08-01 11: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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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다른 가짜의 반란,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브랜드 패러디>

2000년대 초, 한때 유명 브랜드를 우스꽝스럽게 패러디 한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힐끗힐끗 쳐다 보며 실소하던 때가 있었다. 이는 일부 젊은이들에게 유행처럼 번졌었고 요즘 말로 흔히 “병 맛 이지만 멋지다”의 조상님 쯤 되지 않을까 싶다.

<곰표티셔츠&부채표티셔츠>


그런데 최근 이런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들이 다시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로 모 의류 브랜드와 곰표 밀가루 & 의류 브랜드 게스와 가스 활명수의 콜라보로 만들어낸 장난 같은 제품들이다. 어찌 보면 예전처럼 그냥 실소하고 넘길 수 있었지만 이번엔 각기 다른 분야의 브랜드 간에 정식 콜라보로 만들어 낸 제품이기에 더욱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위 2개 브랜드 외에 마치 만우절 장난같이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심지어 반응까지 좋다. 이런 현상은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




< 격이 다른 가짜의 반란,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

지금까지 우리는 ‘가짜’라는 말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같은 의미인 영어의 ‘Fake’ 역시 누군가를 속이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가짜, 모조, 거짓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의 짝퉁과 최근 미국 대선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짜 뉴스까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생활 속에서 가짜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컬럼에서 이야기하려 하는 ‘가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짜”와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급이 다른 아주 특별하고 멋진 가짜가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가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페이크슈머 트렌드’라고 부른다.
‘거짓’이 척결해야 할 악처럼 여겨지던 것에서 오히려 주목할 만한 트렌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클래시 페이크다(Classy Fake)’ 아주 멋진 특별한 가짜가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가짜가 멋지고 격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인가?


“가짜 제품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다”

인조 모피를 천연 모피로 속여 팔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천연 모피를 인조 모피로 속여 판매한다면 어떨까? 과연 그런 일이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실제로 2013년 미국 유명 백화점 “니만 마커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니만마커스>

여기서 중요한 건 진짜냐 가짜냐보다 속였다는 것이 핵심이다. 진짜를 가짜로 속여 팔면서 정부로부터 경고까지 받는 업체가 생겨나는데도 불구하고 과연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는 분명 가짜로 속여 판매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소비자의 취향과 태도가 바뀌었고 천연 모피보다 ‘멋진 가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대 영국이 세계 최초로 모피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 금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이슈화 되었고 이런 추세는 세계 곳곳으로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추세를 따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2011년 F/W 시즌부터 “샤넬/보테가 베네타/셀린” 등의 명품 브랜드가 이 트렌드에 참여했고, 이는 럭셔리를 지향하는 명품브랜드에서 가짜 모피도 싸구려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주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글로벌 SPA 브랜드 외 “스텔라 메카트니/벳시 존슨/마크 보우워/케빈 클라인/랄프로렌/토미 힐피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이름이 곧 유명 브랜드인 이들도 진짜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사회적 이슈에 동참을 통해 위 브랜드들은 새로운 “클래시 페이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격을 한 단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이슈 해결 방안으로 등장한 가짜 식품”

지금 대한민국은 1994년 이후 14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림 파괴와 사막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UN에서는 현재 74억 명인 전 세계 인구가 2050년 약 20억여 명 가량 더 늘어나며 식량을 자체 생산하는 것에 한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로 굶어 죽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인가?
놀랍게도 이러한 이슈의 해결책으로 가짜 식품이 화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짜 식품이라면 중국에서 화학용 재료로 만든 가짜 달걀이나 가짜 소고기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비욘드 에그’는 완두콩과 수수 등 10가지 식물로부터 추출한 단백질로 만들어낸 인공 파우더이다. 이는 ‘햄튼 크릭 푸드’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져 2013년 9월 캘리포니아 지역 마트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보편적으로 소비할 정도로 확산되었다.

<비욘드에그>

이처럼 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의 산업적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빌게이츠, 세르게이브린, 제리 양, 리카싱, 토니 블레어 등 유명 기업가들이 ‘햄튼 크릭푸드’에 투자한 것만 보아도 이 분야가 아주 멋진 가짜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다”

얼마 전 올리브영에 방문한 일이 있다. 헤어 왁스와 스프레이를 구매하려고 들렀고, 평소 사던 제품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가려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올리브영 화장품 코너에 바나나맛 우유가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을 방문한 소비자라면 누구라도 눈길이 갔을 것이다.
알고 보니 이 제품은 CJ올리브영 네트웍스와 빙그레가 협업해서 내놓은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푸드메틱 화장품이었다. 평소 코스메틱 분야에서 관심 있는 브랜드나 기존 쓰던 제품을 고집하던 필자에겐 다소 신선한 충격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실제로 이 특유의 디자인은 호평을 받으며 3개월 만에 20만 개가 팔리는 소위 대박을 쳤다.

<올리브영 바나나맛>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은 바나나 맛 우유 화장품은 누가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소장 가치가 있는 멋진 가짜임이 분명히 증명된 것이다.


“명품의 B급 감성,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지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 소개한 대표적인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기업인 이케아는 그 특유의 브랜드 색감이 있다. 바로 스웨덴의 국기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의 바탕과 노란색의 로고가 바로 그것이다. 그 특유의 색감과 로고 디자인은 그 자체로 티셔츠나 에코백 등의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2017년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2017 S/S 시즌에 선보인 ‘캐리 쇼퍼 백”은 큰 이슈가 되었다. 그것은 이케아의 장바구니 에코백과 색깔, 형태, 크기까지 비슷했기 때문이다. 다만, 차이라면 이케아의 에코백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이고, 발렌시아가의 쇼퍼 백은 양가죽과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소재의 차이로 발렌시아가의 쇼퍼 백 가격이 약 2000배 이상 높았지만 과연 이케아의 에코백을 진짜로 발렌시아가의 쇼퍼 백을 가짜로 봐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이케아 로고 상품>


사실 발렌시아가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016 F/W 시즌에도 베트남 야시장에서나 볼 법한 줄무늬 싸구려 가방을 양가죽, 뱀 가죽 등으로 만들어 높은 가격대에 판매한 적이 있다. 이는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후 일어난 일들이다.
시대를 상징하는 물건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기존 제품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뎀나 바잘리아의 방식이 베트멍에 이어 발렌시아가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부분 때문에 그를 영입한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키치’함을 떠올린다. 저속함과 고급스러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시대에 소비자의 눈길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배달의 민족의 그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패러디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B급 문화로 취급받던 것들이 이제 명품 브랜드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다 보니 예전과 같은 행동이라도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고급스럽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고수했던 명품 브랜드의 이런 움직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실이 된 가상 체험, 진짜 같은 가짜에 열광하다”

2016년 연말, 국내에서 ‘포켓몬 고’의 인기가 뜨거웠다. 국내 정식 런칭 전 강원도에서만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며 사람들은 그곳으로 포켓몬 여행을 떠나기도 했으며, 국내 런칭 후에는 포켓몬이 출몰하는 스팟에 휴대폰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제 직접 떠나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세계 일주도 할 수 있고, 남극 탐험도 가고, 우주여행도 갈 수 있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세계 유명 작품과 공연을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보덴 호수 수상 무대에서 오페라 공연이 펼쳐지는 ‘브레겐츠 페스트벌’은 인구 2만의 작은 도시 브레겐츠에 20만 명의 관광객을 모을 정도로 세계적인 행사다. 1946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있고 유명한 이 행사는 실제로 가고 싶어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고, 반경 50킬로미터 내 숙소가 없을 정도로 실황을 보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직접 오스트리아를 가지 않고도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2017년 페스티벌에서 상연한 “카르멘”을 국내 메가박스 클래스 소사이어티에서 실황 중계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장 공연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기에 마치 현장에 다녀온 듯한 감동을 전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 실제 공연장에서처럼 기립박수가 이어졌다고 한다.

< 메가박스 브레겐츠 페스티벌 오페라 카르멘 무대 노을 전경 >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진짜 같은 가짜를 경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에게 왜 클래시 페이크가 필요해진 걸까?”

이제 우리는 가짜가 진짜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가짜를 찾지 않는다. 오히려 매력적인 가짜는 관성에 젖은 진짜보다 더욱 가치 있게 평가된다. 이제 진짜냐 가짜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무엇이 더 가치 있고 멋진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문화를 이끌어 내느냐가 핵심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쌓아왔던 명성과 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할 것이다.



출처 : 라이프 트렌드 2017(김용섭 저서)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루다크리에이티브 전략기획본부장 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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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 2018-08-01 14:06:44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화이팅입니다!
  • 오**** 2018-08-02 00:40:57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유익한 내용이 많네요.
  • 새**** 2018-08-02 01:40:5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이제 병원도 가치 올려야 하는데....ㅠ 매출만 올리려하니.........ㅠㅠ 슬픕니다..좋은글 엄지척!
  • 하**** 2018-08-02 20:37:20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조만간 식사하시죠^^ 칼럼잘봤습니다.
  • 이**** 2018-08-03 18:55:20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매번 좋은 글이 자주 올라오네요~~ 자주 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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